시/김선우
폭설주의보 내린 정초에 대관령 옛길을 오른다 기억의 단층들이 피워올리는 각양각색의 얼음꽃
소나무 가지에서 꽃숭어리 뭉텅 베어 입 속에 털어넣는다, 火酒―
싸아하게 김이 오르고 허파꽈리 익어가는지 숨 멎는다 천천히 뜨거워지는 목구멍 위장 쓸개 십이지장에 고여 있던 눈물이 울컹 올라온다 지독히 뜨거워진다는 건 빙점에 도달하고 있다는 것 붉게 언 산수유 열매 하나 발등에 툭, 떨어진다
때로 환장할 무언가 그리워져 정말 사랑했는지 의심스러워질 적이면 빙화의 대관령 옛길, 아무도 오르려 하지 않는 나의 길을 걷는다 겨울 자작나무 뜨거운 줄기에 맨 처음인 것처럼 가만 입술을 대고 속삭인다, 너도 갈 거니? #사진TIP 하나- 눈송이 크게 찍는 법 눈내리는 장면이 너무 예뻐서 사진으로 찍었는데 생각만큼 사진이 맘에 안 든다. 눈송이도 희미하고 그리 아름답지 않다. 이럴 때는 조리개를 열고 낮이라도 후레쉬를 터트러 주면 된다. 밤이면 위에 사진처럼 눈송이가 크고 선명하게 나온다. <저작권자 ⓒ 쿨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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